생활 속 요리

훈제삼겹살로 아쉬운 일요일을 달래봅니다(조연-제주도산 고등어)

cathyaquiestoy 2017. 5. 21. 22:30

안녕하세요?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는 가족들과 함께 좋은 음식을 먹는게 낙이지요?

 

쇼핑좋아하는 두 남자를 이마트트레이더스에 보냈습니다.

 

실수였어요.

 

이것저것 많이 사와서 냉장고에 자리가 없을 지경입니다.

 

집에 양문형냉장고 2대가 있는데 자리가 없다고 하면 얼마나 많이 사왔는지 짐작이 가시지요?

 

그래도 오늘은 어쩐일인지 훈제삼겹살을 해주겠다고 도드람고기를 사왔더라고요.

 

훈제삼겹살은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인내심이 많이 필요합니다.

 

 

 

 

먼저 통으로 된 삼겹살을 잘라 주어야 해요.

 

두께가 너무 두꺼우면 잘 익지 않으므로 3~4센티 간격으로 잘라주세요.

 

도드람 고기 한통을 사면 4조각 정도 나옵니다.

 

삼겹살은 살코기가 너무 많으면 팍팍해요.

 

훈제삼겹살은 기름기가 쪼옥 빠지는 음식이니 비지부분도 어느정도 있는 고기로 준비해 주세요.

 

 

잘라준 고기에 훈제 고기용 시즈닝을 뭍혀 주어야 해요.

 

시즈닝은 마트에 가면 쉽게 구매할 수 있어요.

 

고기의 4면을 고루고루 뭍혀 주어야 하는데 시즈닝 자체에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뭍히면 짜져요.

 

저도 시즈닝을 듬뿍 발라 주었는데 먹으면서 좀 짰어요.

 

훈제삼겹살을 상추와 싸먹어서 다행이지 그냥은 못 먹겠더라고요.

 

 

시즈닝이 뭍혀진 고기를 통에 담고 약간 숙성시켜 주세요.

 

고기도 연해지고 시즈닝 맛이 고기에 베어지는 시간이기도 해요.

 

두시간 정도 하면 좋은데 시간이 없으시면 이 단계는 쿨하게 패스하셔도 되요.

 

집안에서 훈제 할 수 없으니 통에 담아 밖으로 가져가시면 아주 편합니다.

 

 

숯에 불을 붙히기 전에 해야 할 일은 훈연칩에 물을 부어 주어야 해요.

 

훈연칩은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주는데, 고기의 맛과 향의 극대화를 도와줘요.

 

물을 부어주고 기다렸다가 훈제 중간 부분에 그릴 안으로 넣어줄 거에요.

 

 

 

착콜을 침니스타터에 넣고 불을 붙혀줍니다.

 

마트에서 쉽게 구매 할 수 있는데 도련님 말로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제품이 좋다고 해요.

 

불을 붙히면서 착콜이 쉽게 깨져서 안좋다는 말을 한걸로 보아 코스트코에서 산 제품이 아닌가봐요.

 

불을 붙힐때는 토치에 가스를 연결하고 침니스타터 아래쪽에 조그맣게 난 구멍에 불을 데주면 되요.

 

불이 착콜에 붙어 조금 탈때까지만 토치불을 데주면 되요.

 

너무 많이 타버리면 불 조절이 안되니 간신히 착콜에 불이 붙었을때 꼭 토치불을 꺼주세요.

 

 

 

그릴에 착콜을 넣기 전에 기름받이를 만들어 주시면 되요.

 

쉽게 구할 수 있는 도시락은박지를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어서 두시면 되요.

 

꼭 필요한건 아닌데 기름받이를 놓으면 나중에 설겆이 할때도 편하고 착콜과 기름이 섞이는 것도 방지해줘요.

 

기름받이 옆으로 준비된 착콜을 쌓아줍니다.

 

착콜이 잘 깨지므로 아기 다루듯 살살 해주세요.

 

 

착콜 위에 그릴을 놓고 숙성시켜 놓은 고기를 그 위에 하나씩 올려주세요.

 

가운데 기름주머니를 놓아 두었으니 그 위에 차곡차곡 올려주시면 됩니다.

 

나중에 고기의 기름이 기름 주머니에 바로 떨어질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고기 옆으로 물에 불려 두었던 훈연칩을 함께 놓아 주세요.

 

음식과 훈연칩이 세팅이 되었으면 그릴의 뚜껑을 다고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면 되요.

 

 

도련님은 고기를 보기 위해 캠핑의자를 펼쳐놓고 앉아 있어요.

 

그릴 뚜겅에 공기 구멍이 있는데 구멍 한군데에 온도계를 꽂아 줍니다.

 

온도는 180도에 맞춰지면 알맞게 구워지는데요 바늘이 서서히 올라갈때 기대감이 아주 커져요.

 

180도에서 딱 멈춰지는 온도계를 보고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공기 구멍으로 솔솔 피워져 나오는 바베큐냄새는 황홀할 지경이에요.

 

이제 여기서 2시간을 기다려야해요.

 

고난의 시간이죠.

 

날씨 좋은날은 고기 보면서 책을 읽으면 되는데 비오는날은 파라솔까지 펴야 하니 고된 일이에요.

 

고기가 익어가는 시간 동안 상추를 씻고 마늘을 까서 잘라놓고 된장찌개를 끓이면 되요.

 

째깍째깍

 

두시간이 흘렀네요.

 

뚜껑을 열어보겠습니다.

 

.

 

고기가 조그라들고 알맞게 노릇노릇 익었어요.

 

맛있게 구워진 훈제삽겹살은 바로 먹는게 아니에요.

 

은박지에 고기를 하나씩 싸고 약 20분 정도를 기다립니다.

 

고기의 육즙이 은박지 안에서 골고루 퍼지거든요.

 

그리고 고기를 바로 자르면 잘 안잘라지니 조금 식게 두는것이 좋아요.

 

 

짜잔!

 

20분이 지난 후 훈제 삼겹살을 고르게 잘라 접시에 이쁘게 담아서 상위에 올려놓으면 젓가락이 춤을 주면서 빠른 속도로 없어지게 됩니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절대 배신하지 않는 음식이에요.

 

기름도 쫙 빠졌으니 일반 삼겹살을 먹는것보다 칼로리도 덜 나갈테구요.

 

시즈닝 칼로리가 더해지려나?^^;;;;;;

 

 

옆옆집 아저씨 고향이 제주도에요.

 

각종 생선들이 택배로 올라오는데 훈제삼겹살을 하는 모습을 보시고 제주도 고등어를 선물로 주셨어요.

 

이 고등어는 오늘의 밥반찬이 될 예정입니다.

 

훈제삼겹살을 하고 난 후 남아있는 잔열로 구우면 아주 맛난 고등어를 맛보실 수 있어요.

 

 

이렇게 오늘도 터지는 배를 부여잡고 까스활명수님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인가 싶어요!

 

여자는 평생 다이어트 한다고 하던데 오늘도 예외는 아닌거 같아요.

 

 

그럼 내일부터 다이어트를 결심하며...

 

 

see you!